현지뉴스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말레이시아에 대해서 조명하는 기사가 나와 공유 드립니다.
말레이시아가 성장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美·中 갈등에…첨단산업 허브로 뜬 '사우스 6'
동남아, 글로벌 첨단기지로 급부상
말레이, 외국인 직접투자 2년새 6배
엔비디아, 베트남을 '제2 고향'으로
말레이시아 북서부의 휴양섬인 페낭주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자랑할 거리가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급 리조트가 전부였다. 수백 년 전 동서양을 잇는 향신료 교역의 요충지던 페낭은 첨단산업이 즐비한 ‘테크 아일랜드’로 변신 중이다. 공항에서 차로 10여 분을 달려 바얀 레파스 산업단지에 도착하자 수십 대의 타워크레인이 눈에 들어왔다.
대만 TSMC에 이어 세계 2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으로 도약 중인 인텔은 이곳에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들여 3차원(3D) 첨단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다. 차로 3분 떨어진 독일 인피니언 공사 현장에서도 덤프트럭과 수백 명의 인부가 바쁘게 오갔다. 인피니언은 페낭에 세계 최대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7일 페낭에서 만난 다토 스리 윙 말레이시아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은 “1972년 인텔이 말레이시아에 조립공장을 지은 이후 약 50년 만에 투자 부흥기가 찾아왔다”며 “해외 첨단 기업의 입주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694억달러로 2년 전보다 6배 가까이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5일 KOTR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사우스 6’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지난해 FDI 총액은 3945억달러로 2020년 1123억달러에서 무려 251.3% 급증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자 사우스 6가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해 FDI는 330억달러로 2022년(1802억달러) 대비 82% 감소했다. 30년 만의 최저치다.
저임금 단순노동에 집중된 과거와 달리 사우스 6에 첨단산업이 몰리면서 한국 산업 생태계에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트남만 해도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말 “인재가 많은 베트남을 엔비디아의 제2 고향으로 만들겠다”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배터리 핵심 광물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해외 기업이 자국 내에 배터리 부품 공장을 짓도록 유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북서부에 있는 페낭은 ‘동남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해상 교역로인 말라카 해협을 끼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각국의 첨단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앞다퉈 페낭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페낭주(州)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2022년 163억링깃(4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720억링깃(20조8000억원)으로 네 배 이상 늘었다. 이곳에선 인텔이 반도체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중국의 바이톤이 전기차 제조시설을 건설 중인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 AK 총 인텔 말레이시아 총괄부사장은 지난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32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를 인텔의 핵심 생산 거점 중 하나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산업의 주변부에서 ‘공급망 핵심’으로 부상
말레이시아는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1970년대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편입됐다. 인텔은 1972년 말레이시아에 반도체 조립·패키징·테스트(APT) 공장을 지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반도체 후공정은 단순 조립에 가까워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에 자리잡았다.
40년가량 반도체산업의 주변부에 불과했던 말레이시아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여러 개의 칩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칩렛’ 등 패키징 공정이 첨단 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는 이 분야에서 전후방 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데다 영어가 가능한 양질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몰리면서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세계 6위 반도체 수출국에 올랐다. 매년 미국이 수입하는 반도체의 20%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다. 한국, 대만, 일본보다 높다. 후공정 분야에선 전 세계에서 1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도 말레이시아 진출…16개→55개 급증
인텔이 말레이시아 페낭 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3차원 첨단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페낭=김우섭 기자반도체 기업들이 말레이시아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중국이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외에 또 다른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말레이시아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가 미국도 중국도 아닌 ‘제3세계’의 맹주 역할을 해왔다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원문 바로가기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1508531
현지뉴스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말레이시아에 대해서 조명하는 기사가 나와 공유 드립니다.
말레이시아가 성장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美·中 갈등에…첨단산업 허브로 뜬 '사우스 6'
동남아, 글로벌 첨단기지로 급부상
말레이, 외국인 직접투자 2년새 6배
엔비디아, 베트남을 '제2 고향'으로
말레이시아 북서부의 휴양섬인 페낭주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자랑할 거리가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급 리조트가 전부였다. 수백 년 전 동서양을 잇는 향신료 교역의 요충지던 페낭은 첨단산업이 즐비한 ‘테크 아일랜드’로 변신 중이다. 공항에서 차로 10여 분을 달려 바얀 레파스 산업단지에 도착하자 수십 대의 타워크레인이 눈에 들어왔다.
대만 TSMC에 이어 세계 2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으로 도약 중인 인텔은 이곳에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들여 3차원(3D) 첨단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다. 차로 3분 떨어진 독일 인피니언 공사 현장에서도 덤프트럭과 수백 명의 인부가 바쁘게 오갔다. 인피니언은 페낭에 세계 최대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7일 페낭에서 만난 다토 스리 윙 말레이시아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은 “1972년 인텔이 말레이시아에 조립공장을 지은 이후 약 50년 만에 투자 부흥기가 찾아왔다”며 “해외 첨단 기업의 입주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694억달러로 2년 전보다 6배 가까이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5일 KOTR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사우스 6’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지난해 FDI 총액은 3945억달러로 2020년 1123억달러에서 무려 251.3% 급증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자 사우스 6가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해 FDI는 330억달러로 2022년(1802억달러) 대비 82% 감소했다. 30년 만의 최저치다.
저임금 단순노동에 집중된 과거와 달리 사우스 6에 첨단산업이 몰리면서 한국 산업 생태계에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트남만 해도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말 “인재가 많은 베트남을 엔비디아의 제2 고향으로 만들겠다”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배터리 핵심 광물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해외 기업이 자국 내에 배터리 부품 공장을 짓도록 유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북서부에 있는 페낭은 ‘동남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해상 교역로인 말라카 해협을 끼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각국의 첨단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앞다퉈 페낭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페낭주(州)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2022년 163억링깃(4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720억링깃(20조8000억원)으로 네 배 이상 늘었다. 이곳에선 인텔이 반도체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중국의 바이톤이 전기차 제조시설을 건설 중인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 AK 총 인텔 말레이시아 총괄부사장은 지난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32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를 인텔의 핵심 생산 거점 중 하나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산업의 주변부에서 ‘공급망 핵심’으로 부상
말레이시아는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1970년대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편입됐다. 인텔은 1972년 말레이시아에 반도체 조립·패키징·테스트(APT) 공장을 지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반도체 후공정은 단순 조립에 가까워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에 자리잡았다.
40년가량 반도체산업의 주변부에 불과했던 말레이시아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여러 개의 칩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칩렛’ 등 패키징 공정이 첨단 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는 이 분야에서 전후방 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데다 영어가 가능한 양질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몰리면서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세계 6위 반도체 수출국에 올랐다. 매년 미국이 수입하는 반도체의 20%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다. 한국, 대만, 일본보다 높다. 후공정 분야에선 전 세계에서 1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도 말레이시아 진출…16개→55개 급증
인텔이 말레이시아 페낭 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3차원 첨단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페낭=김우섭 기자반도체 기업들이 말레이시아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중국이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외에 또 다른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말레이시아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가 미국도 중국도 아닌 ‘제3세계’의 맹주 역할을 해왔다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원문 바로가기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1508531